- 동명대학교 김동규 교수 페이스북

검찰개혁을 향한 촛불 행렬.

[강원신문=박수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27일,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검찰이 해야 할 일은 검찰에 맡기고, 국정은 국정대로 정상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함께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했음에도 같은달 28일, 조국 법무부장관을 옹호하고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진보진영의 서울 서초동 촛불집회에 200만명(주최측 추산)이 모였다.

이에 맞서듯 지난 10월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범보수 진영의 조국 법무부장관 및 정부 규탄 집회에 300만명(주최측 추산)이 몰리며 '국론 분열' 양상은 뚜렷해지고 있다.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 지시 이후, 조국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를 소환하는 한편, 잇달아 자체 검찰개혁안을 발표하며 수사와 개혁안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동명대학교 김동규 교수 페이스북 <시급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국내 및 해외 교수, 연구자 시국선언> 발표를 했다. 다음은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국내 및 해외 교수, 연구자 시국선언 전문이다. <편집자 주>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

1. 현재 진행 중인 <시급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국내 및 해외 교수, 연구자 시국선언>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지난 사흘 동안 스무 개 가까운 언론사와 전화 인터뷰, 대담 프로 참여, 요청 자료 제공, 사후 기사 모니터링 작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20년 동안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쳐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추상적으로만 알았던 대한민국 언론의 빛과 어두움을 요 며칠 동안 몸으로 실감하고 있습니다. 두꺼운 화장 아래 숨겨진 민낯을 목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2. 대부분 언론사 및 기자들은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저희의 시국선언 과정을 취재, 보도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특정 언론사를 거명하지는 않겠습니다. 취재 과정 내내 교묘한 함정을 설치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따른 결과로 (심지어 인터뷰 내용을 녹취하고 기자회견 현장을 풀타임으로 녹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왜곡을 일삼는 일부 미디어가 있습니다.

우리 언론현실에 대한 비하로 흔히 등장하는 호칭이 이른바 "기레기"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입장에서 이런 이름을 좋지 않게 보아 왔습니다.

하지만 직접 현장에서 상황을 겪다 보니, 이 호칭이 어떻게 생겨나왔고 어떤 방식을 통해 악성종양처럼 고질화되는지를 저절로 알게 되었습니다.

일부 언론의 이러한 행태는 해당 기자 개인의 자질을 넘어, 그 기자가 소속된 미디어의 일그러진 세계관과 언론관을 보여주는 뚜렷한 증거라고 판단됩니다.

3. 왜곡된 보도 내용에 대하여,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몇 번이나 통화를 하여 "팩트"를 제시하며 강력한 항의를 하는 것이 지난 며칠 간 중요한 일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런 힘든 과정을 거쳐서야 비로소 기사를 "일부"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맞든 틀리든 내보내는 것은 저들 마음대로, 굽혀진 사실을 바로 펴는 것은 거대한 장벽에 부딪히듯 험난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언론은 <무관의 제왕>이라 불립니다. 하지만 이 영광된 이름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감시와 정의 추구의 필봉을 제대로 된 곳에 제대로 된 방법으로 휘두를 때야 향유할 자격이 생기는 것입니다.

오늘도 뜨거운 참여 열기로 진행 중인(9월 28일 오전 9시 현재 총 서명자 숫자 7,207 명) 이번 <검찰 개혁 촉구 교수, 연구자 시국선언>을 지지해주시는 시민 여러분께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일부 언론이 명백한 저의와 목적 아래 시도하는 "사실에 대한 왜곡 보도"를 모두 믿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2달 간 삼천리 강산을 마녀사냥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적폐 기득권 언론이 바로 그들이니 말입니다.

그저께 실행된 <시국선언 발표 및 기자회견>의 팩트와 관련되어 가장 정확한 뉴스는 아래 링크된 기사입니다.

4. 시민 여러분! 검찰개혁은 이 나라의 참된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라는 역사의 명령입니다. 그러한 시대적 과업에 부디 벽돌 한 장 얹는 심정으로 도와주십시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밴드, 카카오톡 단톡방, 텔레그램 등 활용 가능하신 모든 SNS를 통해 주위에 이 페북 포스팅과 기사를 링크로 복사하여 확산시켜 주십시오.

진정한 검찰개혁을 향한 <시민 독립군>의 심정으로 말입니다. 개혁에 대한 의지와 정의로운 분노를 지닌 시민 여러분의 도움이 없으면, 검찰개혁은 불가능합니다.

그와 쌍을 이루는 "언론개혁"도 불가능합니다. 시국선언 참여 교수, 연구자들은 일부 언론의 책동에도 불구하고, 참 민주주의 실현의 기초석이 될 <검찰개혁>의 목표를 향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꿋꿋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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