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천군 사내면 현안설명회에서 주민 불만 폭발
- “똑같은 국민인데 왜 우리에게만 희생 강요하나”
- 정보 부재 속 유언비어 난무, 주민 불안 최고조

육군 27사단 신병 수료식 광경.

[강원신문=신효진 기자] = 국방개혁 2.0에 따른 육군 27사단 해체가 결정되면서,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사내면을 중심으로 ‘깜깜이 국방개혁’에 대한 반대 분위기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화천군은 지난 16일, 사내면 사내종합문화센터에서 현안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사내체육관 건립 등에 대한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국방개혁에 따른 27사단 해체가 화두로 떠올랐다. 주민들은 “60년 넘는 세월, 안보를 이유로 각종 규제로 인한 피해를 감수해왔다”며 “국가가 이에 대한 보상은 못해줄망정, 또다시 안보를 이유로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또 “우리도 세금을 똑같이 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모든 국민들이 당연하게 누려야 할 권리는 제한하면서,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무거운 짐을 우리에게 또 한 번 강요하는 것은 형평성 있는 국가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27사단 해체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 중인 국방개혁에 대해 불만을 넘어 분노에 가까운 목소리들도 터져 나왔다.

주민들은 “국방부가 언제, 어느 정도의 병력이 나가고, 또 들어오는지에 대한 어떠한 소통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지역에서는 부대 개편에 대한 확인되지 않는 유언비어까지 난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빈집도 하나 둘 늘어가고 있고, 주민들도 불안감을 느낀다”며 “사실상 정부가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현재 사내면 주요 시가지에는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27사단 해체 반대와 소통 없는 국방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모양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이 사안은 지역 공동체의 존폐가 걸린 사안”이라며 “대안 없는 27사단 해체에 대해 화천군과 군의회는 물론 지역 주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강도 높은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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