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제290회 동해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밝혀

이 정 학 동해시의회 의원.

[강원신문=박수현 기자] = 30일 열린, 제290회 동해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정학 의원은 10분 자유 발언을 했다. 다음은 이정학 의원의 10분 자유 발언 전문이다. <편집자 주>

동해시를 사랑하는 10만 동해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정학 의원입니다.

먼저, 저에게 10분 발언의 기회를 주신 최석찬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동료의원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동해시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애쓰시는 심규언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께도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본의원은 청년인구 유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청년을 보면 그 나라의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청년은 시대의 거울이며 지역사회와 국가의 장래는 청년에게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도에 유출인구가 20대의 경우 작년 한 해 동안 7,240명이 강원도를 등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동해시는 어떻습니까?

시가 본의원에게 제출한‘2017년과 2018년 연령대 인구이동 현황’자료를 보면 2,30대 인구의 총 전입과 총 전출 숫자를 따져보니 우리역시전출인구가 증가추세입니다.

예컨대 2017년의 경우 2,30대의 전출인구가 전입 인구보다 229명이 많았습니다. 2018년은 더 심각합니다. 2,30대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958명이나 더 많았습니다.

2017년 229명에서 2018년 958명으로 유출인구가 4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20대의 전출인구는 2017년 대비 464명, 30대는 265명이 증가했습니다.

왜 이렇게 20.30대가 2018년도에 958명이라는인원이 전출갔는지를 분석하여 대책을 마련하는데 집중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 시는 제조업 근로자 평균 연령이 42.8세이고, 20대의 제조업종사율이 6.40%로 타 시군에 비해 일자리창출 위험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심각한 것은 이러한 청년인력 유출로 경기침체는 물론 모든 분야에서 동해시의 활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출산이 심화되고 고령화속도도 빠른 우리 시의 처지에서 청년인구 감소마저 가속화된다면 지방소멸이라는 위기도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가까운 강릉시의 경우 줄어들던 인구가 지난 4,5월 연달아 증가했습니다.

특히, 대학생 주소이전에 따라 20대 인구가 4월에 130명, 5월에 50명가량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강릉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들은 청년에 대한 많은 정책을 내놓고 있고 실제로 청년인구가 늘어나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이들 지자체에서는 직업세계에 대한 교육을 통해 일찌감치 자신의 직업적 전망을 갖도록 지원하고 직업교육의 실효성을 높여 학교에서 직장으로의 원활한 이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도 청년인구 유출을 막고 전입을 늘리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따라서 청년일자리 사업을 보다 내실화, 활성화하는 한편, 청년 유출을 막을 안정적인 고용기반 강화 및 주거, 교육환경 개선, 문화, 출산정책, 복지, 의료수준을 높이는 등 종합적인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해 청년들이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시에는 다른 지역과 달리 다섯 개나 되는 대기업이 있습니다. 이들 기업이 과연 지역 젊은이를 위한 고용창출을 위해 어느 정도 기여를 하고 있는지, 집행부가 보다 꼼꼼히 살펴보며 청년일자리 창출을 적극적으로 이루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쌍용양회, 동부메탈, GS화력발전, 동서발전, LS전선 등 대기업들이 대기 및 수질오염 등 환경 분야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에 걸맞게 지역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 동해시와 상생할 수 있도록 먼저 시가 대안을 제시하며 우리 시의 일자리 정책에 부응하도록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LS전선은 마이스터고와 우리 지역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생 중 자격을 갖춘 지역인재를 채용한 바 있습니다.

기업 측이 필요로 하는 직종의 기술자를 지역 인재로 충원하기 위해 학교와 협의에 나선 결과, 학교 측은 연락이 닿는 자격을 갖춘 졸업생과 연계시켜줌으로써 동해시로 돌아와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해시 출신 마이스터고 젊은이들이 처음으로 LS전선에 채용되어 일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이들 채용직원 전원이 동해시 출신으로 우리  지역 젊은 인재들을 유입한 좋은 사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동해시 출신 인문계 고등학생들이 9명이나 합격하였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집행부에서 적극적으로 연구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가 대기업, 학교와 함께 「관·상·학 일자리 네트워크」를 활성화하여 이들 기업의 인력채용 시 지역인재들로 충원될 수 있게 하고, 기업특성에 맞는 직종에서 학생들이 일할 수 있도록 사전에 충분한 교육과 훈련이 이루어지도록 맞춤식 채용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인구 유출을 막고 외지로 나간 우리 청년들의 유입도 촉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LS전선에서는 앞으로 1개월 후 12명을 다시 채용한다고 합니다. 이 채용인원을 외부에 나가 있는 우리 지역 출신 기술자들로 채워질 수 있도록 앞서 언급한 사례를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기업들이 외부 인력을 채용할 때 5년이란 일정기간 동해시에 거주하는 조건으로 채용공고 조건에 붙여서 채용한다면 인구증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더니 LS전선 측은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정책을 다른 기업에도 소개하여 시와 기업이 상생하면서 특히 고용창출에 있어 좋은 정책을 서로 제안하고 제안 받아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면 이것이야 말로 모두가 윈-윈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시가 학교·기업과 연계한 지역인재 데이타베이스 구축에 나서 청년취업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이외에도 우리 시와 기업들이 여러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학금 혜택을 받은 이들 학생들이 동해시에 주소를 두고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해시가 운영하는 시민장학금의 경우 금액을 상향조정하더라도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재학동안만이라도 주소지를 옮기지 않도록 제도화해야 합니다. 

타 지자체에서는 인구 늘리기 차원에서 외지 사람들이 주소지를 이전할 시 다양한 형태로 보상을 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우리 시에서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이후 타 지역으로 주소지를 옮겨버린다면 혜택은 동해시에서 받고 떠나 버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시민장학금의 의미가 있는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내 기업들도 다양한 형태로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학금 제도 부분도 여러 가지 형태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기업과 협의하여 좋은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심규언 시장님!

시민들은 시장님께서 동해시 발전의 기관차 역할을 하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고용, 주택, 교육, 출산 등 여러 문제로 지역 청년들은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청년들과의 소통을 강화하여 이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관내 기업들과 상생협력시스템을 활성화하여 고용창출을 극대화함으로써 동해시만의 특성화된 청년정책 마련에 적극 나서주실 것을 제안 드립니다.

바야흐로 지방소멸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이제 공무원들조차 평생직장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 코앞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추세 속에 우린들 어쩔 수 없지 않느냐라는 말도 하지만 모든 일에는 분명히 틈새라는 게 있고, 잘되는 일이 있으면 안 되는 일도 있습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문제를 찾아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미래를 향해 새로운 대책을 만들어 나가야합니다.   

공직사회부터 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새로운 동해시 발전을 위한 전략 마련에 동해시민과 함께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강릉, 춘천, 원주 등 대도시 위주로 모든 전략이 짜여 지고 이런 상황 이 지속되면 동해시 같은 중소도시들은 밀릴 수밖에 없고 미래도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청년정책이 새로운 동해시의 출발점입니다.

포괄적이되 촘촘한 대책 마련과 추진으로 청년이 붐비도록 함으로써 저출산·고령화를 극복한 모범적인 스마트도시가 되도록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아나갈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끝으로‘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는 도산 안창호선생의 절규를 상기하며 ‘청년이 떠나면 그 땅은 희망이 없다’는 지역 어르신의 말씀을 전해드리면서 이상으로 저의 10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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