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충 묵
화천군선거관리위원회 관리계장

중국집의 점심메뉴인 짬짜면이란 메뉴가 나오기까지 중국집메뉴판앞에서 짜장면이나 짬봉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짬봉을 선택하면 짜장면이 아쉬었고 짜장면을 선택하면 짬봉이 아쉬었다.

사람들은 살면서 중국집의 메뉴판에서 짜장면이나 짬봉을 고를것이냐는 사소한 선택에서부터 몇날 며칠 고민이 필요하여 결정할 중대한 일까지, 매순간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게 되면서 또한 갈등에 빠지게 된다.

삶은 과히 선택의 연속에 갈등의 연속선상이라 말할 수 있다. 한번의 선택으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하고, 가혹한 시련과 고통에 처하기도 한다. 이러한 선택의 갈등속에 심사숙고가 요구되지만 요즘처럼 변화가 빠른 세상에서는 고민만 하다간 뒤처지기 쉽기 때문에 계속 심사숙고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개인이 선택을 위한 갈등은 개인의 피해로 이어지지만, 최소한 겉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갈등이나 국민부담비용은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대니 로드릭은 사회발전의 필수요소로 갈등관리능력을 꼽고 있다. 그는 저서 더 나은 세계화를 말하다에서 사회갈등은 불확실성을 높여 생산적인 경제행위를 억제하는데다 경제행위에 써야 할 자원을 분산시킨다고 주장했다.

지금 우리사회는 저출산, 고령화, 최저임금, 탄력근로제, 노사갈등 등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며, 앞으로 갈등은 더욱더 빈번해 지고 복잡해 지며 격렬해 질 것이다.

인간사회는 숱한 갈등을 동력으로 삼아 사회를 발전시켜 왔다 갈등이 발전의 성장통인 셈이다. 물룬 갈등을 잘 관리한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근육세포에 스트레스를 주어야만 근력이 생기듯이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사회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다.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적합의에 도달하는 방법에는 협상, 중재, 재판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투표 역시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법 중 하나다. 특히 복잡한 사회체계와 다양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오늘날에는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투표가 훌룡한 대안이 될 것이다.

하지만 갈등해결을 위하여 모든 투표를 현장투표방식으로 해결하기에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또한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이 투표소를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은 투표율저하로 이어져 대의민주주의 정치의 위기로 대두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는 그 어느해보다 빠르다. 스마톤이 확산되고, 수십억인구가 스마트폰으로 판들어내는 놀라운 협력 때문에 세상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빤 만큼 빠르게 변화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스마트폰 사용자가 5천만명을 돌파하였다고 한다. 1인 1스마트 폰시스템이라 과히 말할수 있다. 국민들이 보유한 스마트폰과 PC를 활용한 온라인투표시스템은 장소와 시간의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대의민주주의 정치의 새로운 갈등해결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단체의 대표자 및 공동주택의 대표자, 공직선거 후보자경선, 정당의 당대표자 경선선거에 도입되어 이미 그 보안성과 안정성, 편리성을 인정받고 있다. 종이투표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온라인투표시스템의 경우도 비용이 발생되고 있으나 비용은 종이투표에 비하여 거의 미비한 수준이며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공동주택의 대표자 선거에 있어서 온라인투표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사회는 현재 수많은 선택과 갈등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 갈림길에 온라인투표시스템이 적극 활용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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