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종 현
강원동부보훈지청 보상과

2019년 4월 4~5일 봄철 강풍을 타고 고성・속초와 강릉・동해・인제 일대를 산불이 휩쓸고 지나갔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맞은쪽 도로변의 전신주에서 튄 불꽃이 당일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35.6m에 달했던 강풍을 타고 근처 야산으로 옮겨 붙었으며, 고성 토성면과 속초 장사동으로 번지며 급속히 확산됐다.

이에 정부는 4월 5일 국가재난사태 선포에 이어 6일에는 5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였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 소방인력들이 강원도로 집결하였고 정부의 신속한 대응으로 4월 6일 정오를 기해 강원 산불 진화를 완료하였다.

이번 산불로 많은 주민들이 집을 잃고 피해를 보았다. 산불피해 지역의 국가유공자분들 또한 총 32가구가 주택이 전소・반파되거나 기타 재산피해를 입었다. 특히, 고령에 시골마을에 거주하고 계신 경우가 대부분이라 고성군 토성면에서만 22가구가 화마로 피해를 입었다. 현장을 직접 찾아 불에 타 폐허가 된 집들을 보니 이번 산불의 참담함을 체감할 수 있었다.

산불이 진화되고 2달이 지나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였다. 강원동부보훈지청에서는 산불 비상대책반을 운영하여 피해사실을 파악하고 재해위로금을 지급하였다. 또한 화재로 주택과 함께 보청기・틀니 등이 소실되어 일상생활이 어려우신 국가유공자분에게 긴급히 보청기와 틀니 등을 지원하였으며 주택수리・심리치료 상담 등도 실시되었다.

최근에 속초・고성으로 출장을 가면서 산불 피해자분들의 임시 컨테이너집을 수송하는 화물차 대열을 보았다. 산불피해 복구를 위해 여러 기관에서 노력 중이지만 아직까지 대피소에 임시 거주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고, 한순간에 오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유공자분들의 상실감에 비하면 부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복구와 보상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산불피해 유공자 분들에 대해 호국보훈의 달은 물론이고, 그 다음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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