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신문=최미숙 기자] = 해마다 6월이 되면 뜨거웠던 민주주의 열망 ‘6월 항쟁’ 민주화 운동이 떠오른다. 영화 <1987>의 흥행으로 그 시대를 겪지 않았던 세대들에게 민주화의 시발점인 6월 항쟁이 재조명되었다. 6월 9일 연세 대학교에서 민주화 시위 참여 중 경찰이 쏜 직격탄에 한 학생이 사망했다. 그가 바로 이한열 열사다.

이한열 군이 머리에 최루탄을 맞고 다른 학생에 의해 부축당한 채 피를 흘리는 장면은 영화에서도 비중 있게 다루었다. 이한열 군의 마지막 모습은 정태원 기자(당시 로이터통신)의 취재로 중앙일보, 뉴욕타임스 1면에 실렸고, 이 사진은 6·10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많은 언론, 사회학자들은 이 사진 한 장이 6.29 선언을 만들어 냈다고 말한다.

이 사진과 더불어 6월 항쟁을 대표하는 사진이 있다. 바로 태극기 앞으로 웃통을 벗은 깡마른 청년이 뛰어나오며 절규하는 사진이다. 1987년 6월 26일, 부산 문현동에서 열린 국민평화대행진 도중 고명진 기자(당시 한국일보)가 찍은 사진으로, ‘아! 나의 조국’이란 타이틀로 유명하다. 부산은 19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되었던 박종철의 고향이다. 당시 부산에서 찍힌 이 사진은 1999년 AP가 선정한 20세기 100대 사진에 포함되었다.

(재)영월문화재단 문화사업팀 김경희 팀장은 6월 항쟁의 순간을 되새기며 오는 6월 10일(월)부터 7일간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사진은 역사다>라는 타이틀로 ‘세계 보도사진 특별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역사의 순간을 선명히 기록한다. 역사를 바꾼 정태원 기자의 이한열 사진(1987. 6. 9), 고명진 기자의 ‘아! 나의 조국’ (1987. 6.10) 외에도 권주훈 기자의 서울대 이동수 군의 분신(1986. 5. 20. 제 18회 한국기자상) 사진 등 ‘민주화운동’이 질풍노도처럼 출렁인 우리나라의 반세기 역사를 기록한 사진들을 모아 ‘사진은 기록이다’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이와 함께 한국인 사진기자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김경훈 기자(로이터 통신)의 사진전도 진행한다. 김경훈 기자는 멕시코 국경 도시 티후아나에서 미국 국경 수비대가 쏜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는 불법 이주 모녀 사진을 찍어 미국 언론계 최고 권위의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백 마디 말보다 사진 한 장이 세상을 바꾸는 데 큰 힘이 되기도 한다. 사진은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언어이다. 이에 ‘사진은 언어다’라는 주제로 김경훈 기자의 사진전을 준비했다.

전시회와 더불어, 6월 15일 오전 11시에는 김경훈, 정태원, 황종건 등 유명 보도사진가들을 초청하여 <사진은 역사다>라는 주제로 현장의 기자들이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영월문화재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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