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성 백
춘천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위

언제부턴가 우리사회는 ‘사람보다 차가 우선’하는 교통문화가 자리 잡은 것 같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입버릇처럼 ‘차조심해라’ 한다. 그러나 운전자들은‘사람을 조심’하고‘보행자를 배려’하기보다는 주행에 방해가 된다며 오히려 인상을 찌푸리거나 경음기를 울리는 경우가 많다.

2018년 통계청 기준을 보면 우리나라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은 14명으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한다. 우리나라 고령화는 세계 어느 나라 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노인들은 새로운 교통환경에 적응하려 하기 보다는 평소 보행습관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으며 반면 시각과 청각능력의 저하, 보행속도 및 인지반응 시간 저하 등으로 교통사고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져 사고 위험은 매우 높다.

2018년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년대비 9.7% 감소한 3,781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 명당 보행 중 사망자는 3.3명으로 OECD의 평균(1.1명)에 비해 3배나 높게 나타났고 OECD 30개국 중 29위를 차지했으며 65세 이상 노인 사망자는 1,682명, 13세 미만 어린이 사망자는 34명으로 나타나 교통약자에 대한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따라서 보행자는 항상 횡단보도를 이용해 도로를 횡단하고 횡단보도를 벗어나 횡단하거나 신호를 무시한 무단횡단은 삼가야 한다. 특히 야간 보행 시에는 밝은색 계통의 옷을 입는 등 스스로 사고 예방에 노력하여야 한다.

아울러 운전자는 주행 중 노인․어린이보호구역에서 교통약자(어린이․노인)를 발견하면 신호를 준수하고 30km 이하로 속도를 줄여 운행하며 횡단 중인 보행자가 있다면 다 건널 때까지 일시정지하는 운전습관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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