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 숙
강원서부보훈지청 보훈과

봄이 완연한 4월 초, 3·1절이 지난 지도 한참인데 도로 곳곳에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정신이자 뿌리이다.’ 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과 함께 펄럭이고 있는 태극기가 눈에 띈다.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공휴일 지정 여부만 관련하여 국민적 관심을 받아오고 있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든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공휴일 지정 여부 이외에 임시정부수립과 관련하여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경제적으로 윤택하고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으나, 100년 전 우리는 일제의 강압 속에 핍박받는 민족이었으며 이에 항거하는 독립운동가들은 목숨을 바쳐 투쟁하여야만 하는 시대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1987년 개정된 대한민국헌법은 대한민국이 삼일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면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 더욱 의미가 깊다 할 것이다.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부터는 역사학계에서 발견한 추가 자료를 비롯해 학계의 전반적인 의견에 따라 기존 4월 13일에서 4월 11일로 수립기념일이 변경되었다.

백범 김구 선생님의 나의 소원 중에,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富)력이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强)력이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선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라는 말씀을 마음속에 되새기며 지난 100년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 살아갈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

임시정부수립 기념일을 맞이하여,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셨던 선열들께 다시 한번 한없는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드리며, 김구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선진문화 국가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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