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탄력성 문제 있는 경우 낮과 밤 기온차로 뇌졸중・심근경색 등 발생 위험 증가

일교차가 큰 봄철에는 갑자기 혈관이 수축되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만큼 혈관 탄력성을 저하시키는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다. 사진제공=다사랑중앙병원

[강원신문] 황미정 기자 =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고 한낮에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당분간 아침 기온은 평년(-2~5도)과 비슷하고, 낮 기온은 평년(10~14도)보다 3~7도 높은 분포를 보이며 낮과 밤의 기온차가 매우 큰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알코올 전문병원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요즘처럼 일교차가 클 경우 갑자기 혈관이 수축되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실제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12~1월)과 일교차가 큰 3월이 높게 나타났다. 

전 원장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생기는 심근경색과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발생하는 뇌졸중 모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 만큼 혈관 탄력성을 저하시키는 음주를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적당량의 음주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는 1~2잔 이내로 마셨을 경우에 해당된다. 전 원장은 “알코올은 심장은 물론 혈압과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혈중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고혈압, 고지혈증을 유발해 심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며 “특히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의 경우 약을 복용하면서 알코올을 섭취하면 약효가 떨어지고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만일 갑작스런 가슴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술을 마셨을 때 숨이 가쁘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 등이 심하게 느껴진다면 심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극심한 두통이나 갑자기 말이 잘 나오지 않거나 발음이 어눌하며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면 뇌졸중의 조기 증상일 수 있다.

전용준 원장은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났다 사라지거나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 만큼 조기에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깝고 큰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원장은 “당분간 일교차가 크고 변덕스런 봄날씨가 이어지는 만큼 금주와 함께 적당한 운동, 식이요법, 금연 등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해 봄철 건강관리에 힘쓰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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