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강원신문】황만호 기자 = 양양군(군수 김진하)이 지역에 있는 폐터널을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양양지역에는 손양면 도화 터널과 양수발전소 터널 등 2개의 폐터널이 있다. 군은 이 터널들이 역사‧문화적으로 활용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 이를 문화관광 자원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손양면 도화터널은 길이 0.8㎞, 폭5m의 마제형 터널로 일제 강점기 연해주 지방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통망 확보를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일정기간 기차가 운행되기도 했지만, 운행이 정지된 후 터널로서의 기능은 상실했으며, 종전 후에는 마을에서 감자 저장창고로 사용했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인근 지역주민들은 도화터널에 대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되살려 관광 자원화하자는 의견을 오랜 기간 제시해왔으며, 군이 올해 완료한 ‘양양국제공항 주변지역 관광상품 개발용역’에도 도화터널 관광자원 개발계획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장시간 폐쇄되어온 도화터널에 대해 물리적, 구조적 안정성 및 손상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 10월초 정밀 안전진단용역을 발주했다.

군은 용역결과 터널의 타용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시, 철도청과의 협의를 통해 도화터널의 역사, 구조, 환경 등을 활용,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군은 지난 9월 한국수력원자력(주) 양양양수발전소측이 지역 관광자원 창출과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양수발전소 내 폐터널 사용을 제안함에 따라, 이에 대한 활용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양수발전소 폐터널은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양수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자재 운반 등으로 사용됐으며, 폐쇄된 지 10년 이내로 비교적 양호한 상태일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군은 양수발전소 폐터널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방안 마련하기 위해 ‘양양 양수발전소 폐 터널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원형 그대로 보존된 상태를 전제로 하여 터널 내‧외부 정비, 터널의 관리 활용방안, 국내외 유사사례 조사를 통한 프로그램 개발방향을 제시받을 예정이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폐터널을 와인, 빛, 조형물 등을 이용한 이색적인 관광 콘텐츠를 접목함으로써 관광 명소화할 계획”이라며 “용역결과에 따라 관련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정부 공모사업 등과 연계해 사업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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