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현 정
강원서부보훈지청 보상과 보상팀장

어느덧 여름의 끝자락에 와 있다. 지난 폭우로 우리 지청은 불철주야로 집중호우에 취약한 어르신들댁에 사전에 방문하여 위험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하고, 비가 갠 후에는 괜찮으신지 안부 전화드리며 어르신들을 살펴드렸다.

우리나라는 2026년경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대두되는 것이 노인복지문제이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절한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 대비해야 하는 것이 국가의 임무이기도 하다.

국가보훈처는 고령의 국가유공자를 위한 '보비스'를 지난 2007년 8월5일 제정·선포했고, 올해 11주년을 맞이했다. 보비스(Bohun Visiting Service)는 '이동보훈'과 '노후복지'를 통합한 국가보훈처의 이동보훈복지 서비스 브랜드로 나라에 헌신한 국가유공자들의 건강하고 명예로운 노후생활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다.

초창기 보비스는 원거리 지역의 이동민원 처리를 시작으로 출범했다. 가사·간병서비스와 노인용품 지급 등의 재가서비스를 제공했으며, 현재는 민간 노인장기요양급여금 지급과 함께 각계 봉사단체 및 일반 기업체의 사회공헌사업을 연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복지사각지지대를 해소하기 위하여 보훈나눔플러스 정책과 사전 설문조사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강원서부보훈지청은 8개 시․군(춘천, 원주, 횡성, 홍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을 담당하고 있어 관할 범위가 넓고, 대부분의 보훈대상자분들이 연세가 많으시거나 거동이 불편하여 춘천까지 나와서 민원 업무를 처리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보훈대상자를 찾아가는 이동보훈복지서비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이동보훈복지서비스 업무는 현장 민원 처리를 하는 것인데, 상이처·고령등으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보훈관서와 멀리 떨어져 보훈관서를 직접 방문하기 힘든 대상자분들을 위해 지역별로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민원 접수, 증명서 발급 등 상담을 통해 현장에서 민원을 해결해드리는 복지서비스이다.

또한 따뜻한 맞춤형 보훈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의 생신축하, 밑반찬 전달, 마사지 등의 건강프로그램을 비롯한 위안잔치, 나들이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재가복지서비스의 손발이 되는 주역이 바로 ‘보훈섬김이’들이다. 이들은 각 지역 최일선에서 보훈복지정책을 국가유공자 한분 한분에게 성심성의껏 실천하고 있으며, 국가유공자에게 존경과 예우의 정신을 담아 노후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의 서비스를 다하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 홀로계신 어르신들은 매주 방문해 안부와 불편함을 살피는 보훈섬김이를 '나라에서 보내준 딸'이라고 부르며 환영하고 계시다.

이렇듯, 국가보훈처 보비스는 11년의 세월 속에 이제는 부모와 자식과도 같은 끈끈한 정과 함께 어르신들 여생의 아름다운 동행자가 되고 있음을 자부해보며,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락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보내시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강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