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강원신문】신효진 기자 =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외롭게 생활하던 지적장애가 있는 A(남,59)씨가 새로운 인생을 살게 돼 눈길을 끈다.

가족에게 경제적, 물리적 폭력을 당해 집을 나와 노숙을 하던 A씨는 다른 노숙인 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춘천시에 도움을 요청했다.

춘천시 통합사례관리사 임지영씨(복지정책과)가 처음 그를 만났을 때는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었으며, 수급비와 장애인 연금을 형이 관리해 정작 본인은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고 착취당한다고 하소연 했다.

A씨의 친형이 “동생이 정신질환자이며, 동네사람을 폭행하고 타인을 해칠 염려가 있어 정신병원에 입소시키려고 했다”고 주장했지만 임지영 사례관리사는 편견을 버리고, A씨의 말에 진솔히 귀를 기울였다.

마을주민, 무료급식소 직원들을 통해 A씨가 타인을 해치는 사람이 아닌,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확인했다.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장애인연금과 생계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형과 가구를 분리하고, 무료급식소에서 함께 식사를 해결하던 지인이 주소를 옮겨주고 같이 생활하자고 손을 내밀어 주었다.

신분증과 통장 재발급을 돕고 더 이상 노숙생활을 하지 않도록 영구임대 아파트 신청을 진행했다. 긴급생필품 지원, 보건소 동행 등 다양한 지역자원들과 연계, 정신 및 신체적 건강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A씨의 이야기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는 2018년 상반기 통합사례관리사 우수 활동사례 공모에서 1인 가구(청장년) 부문 우수작에 선정됐다.

이번 보건복지부 주관 2018 상반기 통합사례관리사 우수활동 사례 공모전을 통해 전국에서 10명의 통합사례관리사들이 최우수, 우수, 장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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