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현 정
강원서부보훈지청 복지팀장

‘따뜻한 보훈’이 첫걸음을 띤지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나는 그 1년을, 지난 5월 말경부터 춘천지역 현장에서 그 따뜻한 보훈을 체험하고 있는 중이다. 과거 서울지역 일선지청에서 복지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어서 그리 생소하지는 않았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온기는 많이 다르다.

어쨌든 보비스로 출발한 국가보훈처의 복지서비스는 보훈섬김이의 재가서비스 외에 복지기관, 기업체등의 사회공헌 사업과 연계하여 주거환경 개선, 밑반찬 서비스, 치매예방 등의 프로그램을 통한 건강증진과 어르신들끼리의 품앗이 봉사활동을 통한 상호 이해와 자존감을 높이는 기회제공, 나들이 기회가 많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한 힐링 나들이, 도서지역의 찾아가는 영화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등 정책에 중점을 둔 것이 과거의 복지서비스였다면,

‘따뜻한 보훈’은 그간의 정책과 시스템 중심에서 더 나아가 복지서비스 대상인 국가유공자 한분한분의 다른 상황을 중시하고 자칫 중첩되어 소홀이 다루어지게 되는 사각지대를 없게 해서, 국가유공자 모두가 만족을 느끼고 이를 통한 자긍심 고취와 함께 일반국민이 진정으로 부러워하는 국가유공자가 되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따뜻한 보훈’이 도시지역은 물론 춘천지역같이 산간지역이 많은 전국 곳곳에 까지 촘촘히 스며들게 하고 진정한 따뜻한 보훈의 목적 달성을 하기 위해서는 각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하여 지역 봉사단체와 자원봉사자, 지역소재 기업체 그리고 지역유지 등 사회각계 각층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함께 온 국민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뒷받침되는 보훈문화정착이 필연적이라고 생각된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여름철 각종 질병예방을 위한 마을단위 소독 실시 시 국가유공자 거주지를 우선하거나 겨울철 노인이나 어린아이 대상 독감예방접종 시 국가유공자나 그 유가족들을 우선하는 것, 하계휴가철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복잡한 지역일 경우, 국가유공자나 그 유가족에 대한 작은 주차공간이라도 우선해서 배려해주는 것 등도 국민과 지역주민들이 보여줄 수 있는 따뜻한 보훈의 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나이 많으신 참전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은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모자나 겉옷에 국가유공자 배지나 훈장 등 과거 참전을 상징하는 각종 상징물들을 몸에 붙이고 다니신다.

진정한 예우는 이 분들을 뵐 때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고개 숙이는 인삿말이 아닐까? 혹여 그 분들에게 어색한 눈빛과 마음을 갖지는 않았는지...진정으로 작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그 분들에게 감사인사 드리는 캠페인을 작게나마 시작해보는 것도 ‘따뜻한 보훈’의 실행이 아닐까 한다.

꼭 일정한 장소와 행사를 통해서 정해진 형식적인 인사말을 전하고 식사를 대접하고 기념품을 드리는 것으로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복지를 다하고 있는 것으로 위안 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따뜻한 보훈’의 첫번째 돌을 넘기면서 그리고 새롭게 복지업무를 담당해보는 입장에서 드는 생각이다.

발상과 사고의 전환이 필요할 때다. 2년차 ‘따뜻한 보훈’에서는 더욱 그것이 더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여생이 얼마 남지 않으신 참전국가유공자분들에게라도 먼저 시작해봄은 어떨까? 정작 필요한 것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말 한마디 일것이다. 어쩌면 돈 보다도 더 값진 것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부족한 예산 탓보다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 한마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국가유공자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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