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병 연
시인/수필가

인간 세상은 악이 승리하고 선이 패배하는 것 같지만, 거시적으로 보고 장기적으로 보면 반드시 진리와 정의가 승리하게 돼 있다. 그래서 사필귀정이라고 했다. 인간의 삶을 순간만 보고 겉모습만 보면 천태만상이지만, 길게 보고 속까지 보면 결과는 반드시 착한 사람이 이기게 되어 있다. 그래서 선승악패(善勝惡敗)라고 했다. 따라서 잘살고, 올곧게 살고, 착하게 살기 위한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인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사랑을 자신의 것으로 가꾸자. 참다운 나로 살아가자.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노력하자. 가식은 벗어던지고 눈치를 보지 말며 나의 길을 가면 되는 것이다. 자신의 고유한 삶을 살아가자. 삶을 배우기 위해 고생과 슬픔이 필요할 수도 있다. 삶을 배우기 위해 고통이 필요할 수도 있다. 삶을 배우기 위해 좌절이 필요할 수도 있다. 슬픔도 인생의 일부이고 고통도 인생의 일부이며 좌절도 인생의 일부이다. 슬픔을 가슴에 안아 보고 나서 버리자. 고통도 가슴에 안아 보고 버리자. 좌절도 가슴에 안아 보고 버리자. 자신을 슬픔으로, 고통으로 그리고 좌절로 구속하지 말자. 슬픔이나 고통이나 좌절을 마음속에 담아 두지 말자. 기쁨을 빼앗아 가는 것이 슬픔이고 고통인 것이다. 좌절은 삶을 어긋나게 하여 인생을 포기하게 만드는 암(癌)이다.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사람이다. 가장 사랑받는 사람은 많은 사람을 칭찬하는 사람이요,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다.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요, 자신 있는 사람은 매사에 적극적인 사람이다.

모든 사람은 현재 여기에 살고 있다. 내일 우리가 어찌 될지는 오직 하나님만이 아신다. 인간은 그 누구도 24시간 뒤의 자기 형편을 미리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 그저 오늘(시간) 여기(공간) 내(인간)가 있을 뿐이요, 내가 처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순간적인 가능성도 바로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찰나에 불과한 것이다.

그래서 이 순간을 맑은 정신으로 살아야 하고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것으로 실행해야 하는 것이다. 물처럼, 바람처럼, 쏜살처럼, 안개처럼, 아침이슬처럼 지나가는 우리네 인생이기에 기쁘게 살고 사랑하며 의미 있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섭섭하고 미워하던 사람도 죽음 앞에 도달하면 용서하고 해결하고 떠나고 싶은 것이다. 일찍 시작했다고 해서 꼭 일찍 이루는 것도 아니고 일찍 핀 꽃이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는 것도 아니다.

크고 대범하게 인생을 관조하자. 태산이 안개에 가렸다고 해서 동산이 될 수 없고, 참나무가 비에 젖었다고 해서 수양버들이 될 수 없듯이 걸레를 빨았다고 해서 행주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작은 촛불은 바람이 불면 곧 꺼지지만, 산이나 집에 불이 났을 때는 바람이 불면 더 잘 타게 된다. 장애물이 아무리 크고 높다고 해도, 시련이 아무리 무섭게 밀려와도 내 인격의 틀이 크고 높고 튼튼하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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