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성 진
한국환경공단 강원지사 제도운영팀 대리

천혜의 자연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강원도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리에 마친지 약 1달이 지났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국제 무대에 보여진 깨끗하고 청정한 강원도의 이미지는 세계인의 부러움을 자아내며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도 되었다.

그러나 불과 약1달 사이에 우리는 숨쉬기도 부담스러울 정도의 심각한 ‘미세먼지’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더욱이 대한민국의 허파라고 할 수 있는 강원도에서 연일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할 정도로 그 심각성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6일 춘천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안전기준(50㎍/㎥)보다 9배 이상인 461㎍/㎥까지 치솟아 같은 시간 서울의 200㎍/㎥보다 두 배 이상 나빴다고 발표했다. 또한, 최근 3년간 미세먼지 주의보를 42건이나 발령했으며 1군 발암물질인 벤조피렌도 최고 수준을 넘어섰다고 하니 ‘청정강원’이라는 브랜드도 위기에 처해진 듯하다.

강원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괴롭히는 미세먼지의 심각성은 비단, 우리 인체에 흡수되어 각종 심혈관질환, 암, 신경계이상 등의 질병을 야기시키는 1급 발암물질이라는 점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그 발생원인과 저감대책, 예방법이 아직 정확하지 않다는데 있다.

국립환경과학원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PM2.5)의 절반 이상(최대 69%)은 중국발(發)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대기오염물질이 공기 중에서 반응하여 형성된 덩어리(황산염, 질산염 등)와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 및 폐기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류와 검댕, 지표면 흙먼지에서 생기는 광물이 주요 성분인 미세먼지의 특성상 100% 중국발(發)이라고 단정지을 수 만도 없다.

그럼 우리는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지는 ‘미세먼지’를 발생초기부터 억제하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먼저, 폐기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감축을 해야 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생활 쓰레기가 포함되어 있는 폐기물에 대한 감축이 선행되어져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일간 배출되어 소각되는 쓰레기 폐기물의 양은 재활용품을 제외하더라도 35,486톤(/일, 2014년 기준)이며 연간으로 따진다면 12,952,390톤(/년) 이라는 천문학적인 쓰레기가 대다수 소각되어 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양을 줄인다면 즉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이용한 에너지 소비원을 감축하여야 한다. 다시 말해, 차량 운행과 관련하여 자동차 10부제, 5부제, 홀짝제 및 대중교통 이용 등에 적극 참여하고 생활 속에 에너지(전기, 수도 등) 감축 사용을 통하여 물리·화학적 에너지 전환(소각 등)을 최대한 감소시켜야 한다.

셋째, 국가의 환경 정책에 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일례로 우리나라는 1980년대 초반부터 ‘분리수거 제도’의 부분적 도입을 시작으로 1991년 완전히 의무화 함으써 정부 주도하에 폐기물 감량화와 재활용을 촉진하는 정책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이번 서울특별시를 중심으로 벌어진 ‘분리수거 대란’의 사태를 보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의 수행에 있어 국민 개개인의 참여와 실천이 결여된다면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환경을 위한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을 우선순위에 두고 적극 참여하는 자세로 임하여야 할 것이다.

비단, 미세먼지의 문제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환경은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모두’의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개개인의 의식변화와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만 지금과 같은, 나아가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을 우리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미세먼지 걱정없는 봄날을 즐기는 날이 곧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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