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윤 하
화천경찰서 경위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던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나고 봄기운이 완연한 4월이 되었다.

4월은 농번기와 행락객 증가에 따른 차량 이동이 많아지면서 졸음과 춘곤증에 의한 사고가 늘어나는 위험한 시기이다.

다른 일도 아니고 운전을 하다가 졸음이 오면 그야말로 다시는 깨지 못할 수 있는 섬뜩하고 아찔한 순간이 될 수 있다.

강원경찰청에서 올해 1/4분기 교통사망사고 유형을 분석해 본 결과, 눈길사고를 제외하고는 졸음운전, 부주의운전, 외곽도로에서의 사고가 꾸준히 증가한 걸로 나타났고, 전국적으로도 최근 5년간 봄철 교통사고 원인을 보면 졸음운전이 전방주시태만이나 안전거리미확보 등을 제치고 1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보다 12배 더 위험하며, 혈중 알코올 농도 0.170%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과 같기도 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음주운전과는 다르게 잠깐 졸고 있는 사이에 발생하게 되어 달리는 속도 그대로 충돌하여 치사율이 일반교통사고의 3배에 이른다고 한다.

졸음운전은 춘곤증과 동반하여 봄철에 발생하는 빈도가 상당히 높고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1/4을 차지하기도 한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h로 주행 중, 2~3초만 졸아도 50m 이상을 주행하게 되지만, 경찰의 예방활동이 불가능하다보니 졸음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굉장히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 졸음운전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 없는 현재는, 다른 기술적 수단보다는 운전자가 경각심을 갖고 졸음운전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따뜻해지고 나른해지는 2018년도 봄철, 내 자신의 생명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나른하고 졸릴 때는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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