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진 수
횡성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주임

선거관리위원회 공무원 시험에 합격 한 후 주변 지인들에게 “제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근무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주변 지인들은 “거기 선거철에만 일하는 기관 아니야?”, “거기서 일하시는 분들 공무원이야?”라는 질문을 하곤 했다. 국가와 지역등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중요한 행사인 선거를 담당하는 기관을 이렇게 모를 수가 있나 허탈했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의 질문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2017년 조기대선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에도 성공적으로 선거관리를 했다고 평가받았고, 그 위상이 높아졌다. 선거관리위원회의 ‘다양한 노력’들의 결과물이다. 과연 이 ‘노력’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선거관리위원회의 역할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선거관리이다. 주변지인들의 질문이 아예 옳지 않다고 할 수는 없다. 선거기간에는 직원들끼리 “선거철에 쓰러지지 않도록 건강관리 잘하자”라고 말할 정도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면서도 공정하고 엄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선거관리만이 역할의 전부는 아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여러 가지 역할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18년 비전에 잘 담겨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좋은 정치를 지향하고, 국민과 함께하며, 미래를 열어가는 선거관리위원회’로 2018년 비전을 제시하였다.

첫째, 좋은 정치를 지향한다. 정당, 후보자에게 선거법을 안내하고, 선거법 위반행위에 대하여 철저한 단속을 한다. 그럼으로써 돈이나 인맥이 아닌 좋은 정책으로 승부하기를 유도한다. 아울러 유권자에게도 정책을 보고 투표하자는 홍보 캠페인 등을 통해 좋은 정치의 성립에는 유권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각인시킨다. 좋은 정치가 좋은 정책을 만들고 그 결과 유권자의 조금 더 나은 삶이 실현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자체적인 훈련도 소홀히 하고 있지 않다. 선거제도 및 정책을 연구하고 외국과의 연구교류를 함으로써 2011년 AAEA(아시아선거기관협의회) 의장국으로 선출되어 각종 선거제도연구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둘째, 국민과 함께 한다. 생활주변 선거를 지원하고 있다. K-voting(온라인투표서비스) 및 각종 선거지원을 통해 공동주택 대표자 선거, 대학교의 총학생회장 선거 등 일반적인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선거까지 선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선거관리위원회가 함께 하고 있다.

셋째, 미래를 열어간다. 민주시민의식 함양과 깨끗한 선거문화 기반조성을 위해 미래의 유권자인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학교 교육을 통해 교육과정별로 체계적으로 선거 · 정치제도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이 완성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새내기 유권자 대상으로는 매년 성년의 날을 전후하여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17년 대선에서는 외국의 선거관계자 71명이 우리나라의 선거시스템을 배우고자 방문했다. 이미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의 선거관리위원회의 위상은 매우 높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유권자들의 ‘관심’과 ‘역할’이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위상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정치수준의 위상이고, 그 위상이 높아질수록 우리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음을 인식하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기원해본다.

저작권자 © 강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