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재 집
춘천경찰서 서부지구대 팀장 경위

24절기 하나인 춘분이 되면 겨울 기온이 완전히 가고 봄이 된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이때부터 한해 농사일을 본격적으로 하는 것으로 여겨왔다.

유난히도 춥던 겨울이 끝나고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농촌에서는 경운기·트랙터 등 농기계의 사용이 많아지고 농민들은 농사 준비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농촌 인구 고령화로 경운기·트랙터 등 농기계를 사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노인들이다 보니 농기계에 의한 안전사고 및 교통사고의 위험이 한층 더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강원도내에서는 27건의 농기계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3명이 목숨을 잃고 30여명이 다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이처럼 농기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은 농기계를 사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고령으로 인한 부주의 때문이지만 안전불감증이 너무 만연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농촌에서 힘든 농사일을 하다보면 막걸리 등 술을 마시고 경운기 등 농기계를 조작하고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 교통사고의 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경운기와 트랙터는 도로 운행시 현행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신호위반·중앙선침범 등 교통법규 위반시 범칙금 통고처분 대상이 되고 교통사고 시 도로교통법 또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의 적용을 받는다

경운기 등 농기계는 인지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고령자들이 대부분 사용하고 있으므로 차량운전자들은 도로를 운전하면서 경운기 등 발견시 속도를 줄이고 전방 및 좌우를 잘 살펴 운전하여야한다.

이러한 경운기 등 농기계는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경우가 많아 사고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경운기와 트랙터는 농사일을 마치고 해가 진 후 귀가하는 일이 많아 달리는 차량이 가까이 가서야 발견하게 되므로 차량운전자들은 갑자기 나타나는 경운기를 보고 당황하여 사고를 유발할 우려가 높다.

도로운행이 많은 경운기와 트랙터는 반드시 후부 반사판 또는 반사지를 부착하고 운행해야 교통사고 등 위험이 적다

농사철 농기계 사용이 많은 이때 농기계를 조작 운전함에 있어 세심한 주의로 안전사고와 교통사고로부터 귀중한 신체와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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