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제비엔날레2018을 찾은 외국 관람객들 (자료 제공: 강원국제비엔날레)

【문화=강원신문】신효진 기자 = 지난 1월 인도네시아의 저명한 미술 잡지인 사라바티(Sarasvati)는 시드니비엔날레, 베니스건축비엔날레, 리버풀비엔날레와 더불어 ‘올해 주목해야할 세계 10대 비엔날레’로 강원국제비엔날레를 꼽아 화제가 되었다.

공신력 있는 매거진인 홍콩‧싱가포르 태틀러(Hong Kong Tatler, Singapore Tatler) 역시 최근 발간된 2월호에서 ‘여행할 가치가 있는 10대 비엔날레’로 시드비엔날레, 베를린비엔날레와 함께 강원국제비엔날레를 선정해 국내외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강원국제비엔날레는 독일, 미국, 스페인, 인도네시아, 홍콩, 콜롬비아, 멕시코 등 세계 각국의 외신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주제의 선명함과 인류애가 담긴 작품 메시지는 전시장을 찾은 외국 관람객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고 있다.

강원국제비엔날레2018을 찾은 외국 관람객들 (자료 제공: 강원국제비엔날레)

현대미술의 열정적 팬이라고 밝힌 베르트랑 시릴 르노 셴(프랑스)는 “이번 비엔날레 주제인 ‘악의 사전’은 인간의 역사를 나누는 뜻깊은 전시이자, 나에게는 비극을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온 케일리는 “전시 소개를 읽고 주제를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너무 현실적인 몇몇 작품으로 인해 불편한 감정을 느꼈지만, 이 세상이 완벽한 곳이 아님을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전시라고 생각했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전시장을 찾은 10대 소녀 스피리도노바 자리나(러시아)는 “반전이 인상적인 쓰레기 도시 작품이 경이로웠다.”며 “처음에는 어두운 밤을 보고 아름답다고만 생각했는데 불이 켜지면서 쓰레기 더미로 변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러시아 관람객 자하라바 아나스타시아 또한 “전시를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자행되는 인류의 문제가 러시아와도 연관된다고 느꼈고, 특히 한국 세월호 사건을 다룬 작품에선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외국 미술 전문가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프랑스 리옹현대미술관 관장 티에리 라스파히는 “갤러리 같은 공간과 커다란 혼돈으로 표현된 두 개의 공간에서 비엔날레의 주제가 매우 잘 구현되었다.”며 “세계에 대한 매우 강한 관점이 녹아 있는 전시”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강원국제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오일주 이사장은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이 비엔날레를 통해 수준 높은 현대미술을 향유하고 강원도의 매력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국경을 뛰어 넘는 전인류적 주제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국제비엔날레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 18일까지 매일 10시부터 6시까지 상시 진행되며,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를 지나는 문화올림픽무료셔틀버스와 시내순환버스(202, 202-1)가 20일까지 20~30분 간격으로 운영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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