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희
홍천경찰서 희망지구대 순경

지난 18일,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본명 김종현, 향년 27세)이 청담동 한 레지던스에서 심정지 상태로 경찰과 119에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생전 고인이 친누나와 지인들에게 남긴 유서를 토대로 사망의 원인이 고인이 평소 앓던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밝혀지면서 우울증에도 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울증을 흔히 마음의 감기쯤으로 여겨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우울증은 스트레스로 인한 일종의 뇌 손상이기 때문에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벗어나기 힘들며 심한 경우 뇌 이상으로 부신피질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해 자살 충동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뇌가 보내는 우울증 전조 증상은 무기력, 식욕부진, 불면증, 2주 이상 지속되는 우울한 감정 등이다. 이러한 증상이 있더라도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 탓에 병원 문턱을 넘는 것은 쉽지 않다. 또 약물을 오래 복용하면 부작용이 심하다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치료에 적극 나서는 이들 역시 많지 않다. 하지만 약물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우울증이 심화돼 더욱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울증은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가장 필요하다. 우울증 환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좋으며, 술이나 약물에 의존하지 않도록 주변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유명을 달리한 故종현의 명복을 빌며,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 우울증이 있거나 주변에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전문가를 찾아서 상담을 받거나 약물치료를 통해 건강하고 밝은 삶을 되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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