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고등학교 어찌하나!

[원주=강원신문] 백상현 기자 = 강원도내 고등학교 중 16일 대학수능시험을 앞두고 휴교 또는 휴업을 선택한 고등학교에서 포항지진으로 인해 일부 학교가 15일 오후 9시가 넘은 시점에 학부모들에게 문자 등을 이용해 등교할 것을 알려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도 교육청 및 지방교육지원청, 일부학부모에 따르면 포항지진으로 인해 수험생의 안전여부 등으로 인해 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됨에 따라 학교에 혼란이 야기되고 있으며 이로인해 학부모들의 고충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의 모 고등학교에서는 오후 9시가 넘은 시점에서 핸드폰 문자 등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이 도시락을 지참해 16일 등교할 것을 알렸다.

학부모들은 평일 학생들이 학교에서 급식을 하는 것으로 알고 도시락 등을 준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혼란에 급히 마트를 찾은 등 학교의 늦장 대처에 불만을 토로했다.

원주 단계동에 거주하는 한모씨는 “내 자녀에게 따뜻한 음식을 먹이고 싶지만 준비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지진이 나고 5시간이 넘은 야간에 일방전인 문자는 학부모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수능시험으로 휴업이나 휴교를 선택한 학교에서 정상등교를 결정하는 것은 학교장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해 학부모의 상황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정상 등교를 결정한 학교 관계자는 “법이 정한 학교 수업일수 상으로 일주일 후 다시 휴업할 경우 방학기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할 수 없이 결정된 것이며 학생들의 급식 문제는 수업시간 조정 등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처사에 대해 본사의 취재가 이루어지자 학교측에서는 이날 오후 11시 14분 교육부의 지침이 늦게 전파되어 뒤늦게 등교 취소를 통보하는 문자를 학부모들에게 통보해 오락가락하는 교육행정에 학부모들의 원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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