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 라
홍천경찰서 희망지구대 순경

농산물 절도는 갈수록 대범해지고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골마을을 순찰하다 보면 마을 도로 한 켠에 수확한 농작물을 말리는 고추·참깨·벼 등을 볼 수 있다.

수년 동안 가꿔 수확을 앞둔 인삼밭을 싹쓸이 하고, 과일을 모조리 따가기도 하며, 차량을 동원해서 조직적으로 농작물을 노리는 등 오랜 시간 밤낮으로 고통을 감내해야 할 농민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악질적인 범죄이다.

농작물이 창고에 보관되어 있다는 것을 절도범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수확철이 지나고 수확을 마쳤다고 해서 절도범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대부분 경작지나 창고가 외진 곳에 있고, CCTV도 없는 경우가 많아 절도범의 흔적을 잡기가 쉽지 않고, 잡는다고 하더라도 농산물을 현금화해 피해회복이 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5년간의 절도통계 중 농산물 저장창고에 보관중인 것을 절취하는 ‘곳간털이’는 505건으로 논·밭·노지 등에서 재배 중인 농작물을 털어가는 ‘들걷이(2,216)’와 비교하여 보면 ‘들걷이’와 못지않게 많이 발생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계속된 폭염과 가뭄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기도 하여 농산물 절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홍천경찰서 지역경찰은 농산물 보관창고를 비롯한 건조장 위주 CCTV, 가로등, 울타리 시설 등 취약요소를 파악하고 순찰 중 주민밀착형 탄력순찰을 활용해 거점근무 및 주민홍보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 절도예방 활동으로 농민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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