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강원신문】황만호 기자 = 휴전선 DMZ에 인접한 우리나라 최북단 전통사찰인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건봉사에서 범패와 서양고전음악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공연이 펼쳐진다.

강원도 고성군과 건봉사는 문화재청이 선정한 2017년 전통산사 문화재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이야기가 있는 호국영산재”를 9월 23일(토) 오후6시에 건봉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야외공연으로 개최한다.

휴전선 DMZ에 인접한 우리나라 최북단 전통사찰인 건봉사는 6.25 당시 비행기 폭격으로 폐허가 된 격전지로서 무연고 전쟁희생자 위패 1,300여기를 모시고 있다. 옛날부터 분단 이전까지 금강산 가는 거점사찰이기도 했던 건봉사는 일제강점기까지 신흥사와 백담사, 낙산사 등을 말사로 둔 전국 4대사찰의 웅장한 규모를 자랑했다.

이번 공연은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장 강형진)가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영산재를 재해석하여 서양 고전음악과 크로스오버 공연으로 기획하였다. 지휘자 박윤학이 이끄는 니르바나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편성한 챔버 관현악단의 연주와 영산재 이수자인 조현성 스님 등의 범패 공연이 가을밤 산사에서 펼쳐진다.

특히 ‘가을밤 이야기가 있는 동서음악의 만남(秋夜談笑樂)’이라는 설정으로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이야기가 곁들여지는 공연 구성은 주목할 만하다.

차명희(사단법인 한국춤예술센터 이사장)의 살풀이춤과 함께 소프라노 이정화, 동국대 힐링코러스 합창단, 그리고 동국대 박경준 교수와 기타리스트 손정일, 왕우람 등이 특별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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