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봉 찬
한국발전기술 안산연구소

【교육=강원신문】최미숙 기자 = 유례없는 고용한파와 급속한 산업변화로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국내 발전소 O&M 전문기업에 입사해 13개월 만에 대리로 파격 승진한 ‘고졸사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한국발전기술 안산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백봉찬씨(29세)이다.

백봉찬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 전역 후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영동화력발전소 경상정비원으로 4개월 간 근무하며 처음 발전소 취업의 꿈을 키웠다.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과 교육기관을 알아보던 백봉찬씨는 친구를 통해 ‘한국폴리텍대학’에 대해 알게 되었고 입학 시기를 놓쳐 1년을 기다린 끝에 2015년,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발전설비과에 입학했다.

학기 중 가스기능사, 기계정비산업기사,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백봉찬 씨는 수료를 앞둔 2016년 2월, 국내 주요 발전소 협력업체인 ‘한국발전기술’에 입사했다.

입사 후 백봉찬 씨는 ISO 진동레벨 자격증 취득을 준비했다. 회사에서는 ISO진동레벨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비용(300여만원)을 전액 지원했다. “혼자 이론만 공부해서는 절대 취득할 수 없는 자격증이다. 현장 경험도 필요하고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데 저를 믿고 투자해 주셨다는 게 아직도 감사하다”고 밝힌 백봉찬씨는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해 ISO 진동레벨2(중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국 현장에서 각종 설비결함 문제를 해결하며 그간 쌓아온 실력을 발휘하던 백봉찬씨는 회사에서도 실력과 공로를 인정받아 입사 13개월 만에 사원에서 대리로 승진했다. 대졸 신입사원이 승진까지 평균 3~4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인사이다.

백봉찬 씨가 입사한 이후,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는 ‘한국발전기술’과 맞춤훈련 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현장맞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6년에는 맞춤훈련에 참여한 재학생 7명이 ISO 진동레벨2 자격을 취득했다.

백봉찬씨는 올해 4월, ISO 진동레벨3(상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레벨3 자격을 가진 사람은 백봉찬씨를 포함해 124명으로, 20대가 해당 자격을 취득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백봉찬 씨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미국에서만 취득할 수 있는 ISO 진동레벨4(고급)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현재 목표다. 레벨4는 국내에서 4명만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경험과 실력도 꾸준히 쌓아서 국내에서 손꼽히는 발전설비 전문가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저작권자 © 강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