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최초의 근·현대사 자료박물관으로 널리 알려진 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이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안경다리 탄광마을에 새 둥지를 틀고 27일 개관과 함께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정선=강원신문】박승원 기자 = 강원도내 최초의 근·현대사 자료박물관으로 널리 알려진 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이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안경다리 탄광마을에 새 둥지를 틀고 27일 개관과 함께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2005년 신동읍 아리랑학교에서 개관한 추억의 박물관은 1만여 점의 국내외 근·현대사 자료를 기초로 딱지의 추억, 삐라의 추억, 6·25 전쟁과 아리랑 등의 이색적인 주제로 특별전과 기획전을 개최해 ‘뉴욕타임즈’,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등 등 해외 언론에도 크게 소개된 바 있다.

근현대사 박물관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어 온 추억의 박물관은 정선군의 지원으로 지난 2008년 복원한 국가기록원 기록사랑마을 1호 함백역 인근에 새 둥지를 틀어 함백역자료관, 타임캡슐공원, 단곡계곡, 아리랑학교 등 신동읍 지역의 관광문화자원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박물관이 들어선 안경다리 마을에는 과거 대한석탄공사 함백광업소 탄광촌의 주택, 거리 등 광부들의 삶의 현장을 재현해 다방과 카페, 황토골목길 등과 시계탑, 우물터, 휴게 공간 등이 조성되어 있다.

지난해 총 사업비 15억 원을 들여 완공한 추억의박물관은 지상 2층, 연면적 428.51㎡ 규모로 1층에는 92.88㎡의 기획전 및 특별전시실, 155.94㎡의 상설전시실, 뮤지엄샵이 있으며, 2층에는 71.29㎡의 교육실과 수장고, 야외무대 등을 갖추고 있다.

추억의박물관은 이전을 마친 지난 2월부터 전시를 시작해 4월부터 전시 재구성과 영상 점검, 수장고 정리, 기획전 개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바리스타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박물관 운영 점검 기간을 가졌다.

상설전시실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조선 후기에서부터 일제강점기, 6·25전쟁 시기, 1960~70년대, 1980년대 이후로 구분해 역사와 문헌자료 등을 영상 자료와 함께 공간 철골 조형을 활용한 기법으로 전시하고 있으며, 1901년 ‘황성신문’과 미국 동포가 1940년대 조선독립을 염원하며 간직한 태극기, 625전쟁 당시의 삐라와 정선군 참전 청년들의 전사통지서, 스카프와 손수건 등 전쟁 자료, 어린이 잡지와 만화, 교육 자료 등이 눈길을 끈다.

기획전시실에는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강원도 지역의 고문서 전시회와 개관기념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함백, 그 따뜻한 기억’이라는 부제로 열리고 있는 개관기념 기획전 ‘함백역, 60년의 기억’은 함백광업소가 개광하면서 발전한 함백의 역사와 철도, 광업 관련 자료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국내 광업계의 유일한 자료인 일제강점기 정선의 광산을 비롯해 전국 광산 현황에 대해 조선총독부가 조사한 필사 자료인 ‘자원조사표’ 등 등 희귀 문헌 자료 130여 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전 이후 2천여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앞으로 추억의 박물관은 박물관이 소장한 1만여 점의 국내·외 근·현대사 자료를 특별전과 기획전 형태로 전시해 방문객들에게 추억과 역사교육 장을 제공하고, 마을 역사자원을 꾸준히 전시할 계획이며, 또한 주민들을 위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바리스타 교육 외에 8월부터는 정기 인문학 강좌를 개최해 폐광촌 주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장을 제공하게 된다.

진용선 관장은 “추억의박물관은 그동안 축적한 근현대사 자료와 아카이브 자료를 활용에 중점을 두고 총체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지역을 주제로 한 전시를 차별화하고, 인근 문화 관광 자원과 연계해 이전과는 달리 새롭게 조명 받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선군 관계자는 “박물관 이전 개관으로 안경다리 탄광마을은 인근 단곡계곡과 두위봉, 타임캡슐공원은 물론 수려한 동강의 자연환경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 명소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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