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임에도 도민체전 일반부 경기 도전, 은메달 4개씩 획득

제52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싸이클 일반부 경기에 참가한 화천의 원종웅(사진 가장 왼쪽), 김경훈(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 선수

【화천=강원신문】신효진 기자 = 화천 청년 원종웅(21), 김경훈(41)씨가 사이클을 통해 장애의 벽을 뛰어 넘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써나가고 있다.

화천정보산업고 출신의 원종웅씨는(지적장애 2급)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횡성군에서 열린 제52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싸이클 일반부 경기 1㎞ 독주, 4㎞ 단체추발, 단체 스프린트, 도로단체 부문에서 은메달 4개를 거머쥐었다.

화천실고 출신으로 화천에서 자동차 정비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경훈씨(지체장애 5급) 역시 일반부 경기 4㎞ 단체추발, 4㎞ 추발, 단체 스프린트, 도로단체 부문에서 은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장애인 선수가 일반 엘리트 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원종웅·김경훈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값진 준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대다수 종목의 1위가 국가대표 출신 엘리트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선전은 이변이라 할 만하다.

국가대표를 꿈꾼다는 원종웅씨는 현재 강원도 장애인 사이클 대표로 활동 중이다. 서울 출신의 원씨는 중학교 입학 당시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이후 의사의 권유로 시골인 화천으로 이사왔다. 이후 화천의 합기도 도장을 다니던 중 이흥재 관장의 권유로 사이클을 타기 시작했다.

입문 직후부터 소질을 보인 원씨는 2014년 배후령 힐클라이밍대회에 첫 출전해 타이어 펑크에도 끝까지 완주하며 주변을 놀라게 했다. 그해부터 철원 DMZ 랠리 주니어부 2위, 장애인 전국체육대회 단체전 2개 부문 2위 등 꾸준히 입상권에 들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전국 장애인 사이클 선수권 및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여해 트랙 3㎞, 500ⅿ 준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을 화천군에 기부하기도 했던 원종웅씨는 “사이클을 타면 스트레스가 다 사라져 너무 좋다”며 “장애인 대회 뿐 아니라 일반 대회에도 계속 출전하고 싶은데, 2015년부터 지적 장애인의 일반 대회 트랙 경기 출전이 어려워져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강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