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미 정
강원서부보훈지청 보훈복지사

옛말에 ‘안성맞춤’이라는 말이 있다.

안성맞춤이란 ‘경기도 안성에 유기를 주문해 만들면 잘 들어 맞는다’는 뜻으로, 고객이나 대상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그 요구를 충족시켜 줌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누군가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 강원서부보훈지청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보훈복지 서비스야말로 진정한 맞춤형 서비스가 아닌가 생각한다. 보훈복지 서비스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고령의 국가유공자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사회적‧정서적 어려움이나 문제점을 파악하여, 그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영위할 수 있도록 대상자 특성을 고려하여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말한다.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쳤던 청춘들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어느새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셨고, 특히 6.25 참전유공자의 평균연령은 2017년 현재 86세로 초고령화에 접어들었다. 이에 국가보훈처는 몸이 불편하고 정보접근성이 낮은 고령의 국가유공자분들의 특성에 맞춰 직접 찾아가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보훈복지서비스(BOVIS)를 추진하고 있다.

BOVIS(Benefit of Visiting Service .2007년)는 재가복지서비스, 노인의료용품 지급, 건강(문화)교실 등 여가활동 지원, 이동보훈복지팀 운영, 후원 연계 지원 등을 골자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독거복합참전질환 참전유공자 복지사업은 복권기금으로 지원받고 있다.

나는 강원서부보훈지청 보훈복지사로 근무하면서 종종 재가복지서비스를 받는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의 현재 생활실태와 재가복지서비스를 점검하기 위해 서비스 현장을 방문하곤 한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만큼 그에 합당한 보상과 예우를 받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셔야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노후된 주택에서 생활고를 동반한 병마와 힘들게 싸우며 어렵게 살고 계시는 국가유공자 분들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획일화된 서비스보다는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느꼈다.

우리 지청에서는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의 욕구에 부합하는 복지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매년 초 재가복지서비스를 받는 어르신들께 복지욕구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점점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욕구가 응답됨에 따라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국가유공자의 다양한 복지욕구를 반영한 복지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에 강원서부보훈지청에서는 지난 3월 민‧관‧군의 협업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보훈KEEPER 봉사단’을 구성하고 발대식을 개최하였다.

이러한 봉사단 활동을 통해 국가유공자의 개별화된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군이 협력하여 자원 발굴 및 지원서비스(생활지원, 정서지원, 경제적 지원)를 제공하고 복지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강원서부보훈지청이 중심이 되어 국가유공자의 다양한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활동은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인 서비스를 넘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을 실천하는 것으로, 국가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희생과 헌신을 다하신 국가유공자 분들의 숭고한 나라사랑정신에 대한 마땅한 예우이며, 그 고마움에 대한 당연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사회가 이러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고령의 국가유공자가 더욱 행복하고 영예로운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희망을 맞춤하는데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주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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