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창 진
강원영동병무지청장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 <맹자> 진심 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먼 길 가려면 가까운 데부터 가야하고 어려운 문제를 풀려면 쉬운 것부터 풀어야한다. 즉 얼마나 빨리 흘러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알차게 흘러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서 ‘불영과 불행’이라는 말을 가슴에 되새기며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보다는 본질을 중요시하자는 생각으로 직원들과 함께 정도(正道)를 걸으며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 영동지역의 병역판정검사(징병검사)가 4월 19일부터 5월 26일까지 실시된다.

병역의무를 이행함에 있어 가장 가까운 길이자 첫 단계는 병역판정검사이다. 병역판정검사를 단순히 ‘시간 내어 받기만 하면 된다’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병역의무를 이행함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단계이다. 따라서 병역판정검사를 내실 있고 알차게 운영하기 위하여 병역의무를 건강하게 마칠 수 있도록 올해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개선하였다.

첫째, 정신질환 여부 선별 기능을 강화하고, 이에 더 나아가 정신건강상태와 개인의 성격특성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개발한 ‘新 인성검사 2.0’을 도입하였다.

둘째, 잠복결핵 검사가 병역판정검사의 혈액검사 항목에 추가되어 군부대 내에서의 결핵 발병 및 전염을 사전에 예방하도록 하였다. 검사결과 양성인 사람은 질병관리본부에 통보하여 국가에서 무료로 치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병무청에서는 충분한 치료를 보장하기 위해 희망하는 경우 치료기간 동안 입영을 연기해주고 있다.

셋째, 병역 의무자에게 병역판정검사 결과를 활용하여 개인별 맞춤식 건강정보 서비스(7개 항목·55종)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임상병리검사는 기존 14종에서 알코올성간질환, 심혈 관계 질환, 신장 기능 검사 등 5종을 추가해 종합병원 수준인 19종으로 확대하였다.

우리 청 자체적으로는 검사과정 진행 중 채혈 쇼크자 발생 등 위급상황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내 소방서·경찰서 및 유관기관에 협조를 구하였으며 , 사고발생 시 병역판정검사장 직원들이 대처능력을 배양 할 수 있도록 ‘병역판정검사 안전사고 예방 및 위기대응 매뉴얼’을 만들었다.

또한 검사기간 중 의무자와 함께 병무청을 방문하는 동반 가족들을 대상으로 검사장 견학, 간이 신체검사 체험, 개인별 질병상담 등을 ‘병역판정검사 해설사’와 함께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병역판정검사를 받는 의무자 가족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검사과정을 알리고 있다.

4월 19일부터 5월 26일까지 강원영동지역의 병역판정검사를 운영함에 있어 우리 강원영동병무지청은 맹자가 주는 교훈처럼 기본을 중시하고 원칙에 충실한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온 직원이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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