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성 섭
강원동부보훈지청 보훈과장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은 단군께서 고조선을 건국하신 이래 한반도와 만주를 주름잡는 동아시아의 주인공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 수많은 외침과 역경 속에서도 그때마다 민족의 저력은 하나되어 민족의 혼으로 피어나 우리의 역사를 면면히 이어왔다. 치욕의 식민통치 36년, 일제의 총칼에 유린당한 민족의 가슴을 한으로 멍울지게 했던 기나긴 시간을 우리는 결코 역사의 단절이라 할 수 없다. 바로 머나먼 이국땅에서 우리의 역사를 이어온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금년도 4월 13일은 일제에 강점당했던 삼천리금수강산을 다시 찾고 국권을 회복하고자 일제에 당당히 맞섰던 우리 독립투사들이 중국의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운지 98년이 되는 날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역사의 단절을 거부하고 우리 민족이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식민지 지배를 받던 시기에 독립운동의 최고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였으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전제 군주제를 종식시키고 민주공화제 정부를 탄생시키는 역사의 한 획을 그어 놓았다.

3․1운동을 계기로 중국 상하이에 세워진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우리 민족을 하나로 뭉치는 구심점이 되어 수많은 독립운동을 이끌었으며, 이러한 노력들 덕분에 우리나라는 광복의 날에 한발 짝 다가갈 수 있었다.

오늘의 경제적 번영과 국가발전은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위국헌신에 힘입어 이룩한 결실이며, 우리들은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서 하루도 간판을 내리지 않고 우리민족을 대표했던 임시정부가 있었음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나라사랑의 실천은 그리 거창하지도 어려운 방법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내 가정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우리 국토를 사랑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곧 나라사랑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전개한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잊지 말고 다시 한 번 가슴속 깊이 새겨 그들이 지켜낸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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