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성 일
동해경찰서 북평파출소 순경

힐리스란 신발 밑창에 바퀴가 달려있어 평소에는 일반 운동화처럼 신고 다니다가 원할 때는 인라인스케이트처럼 빠르게 미끄러지듯 움직일 수 있는 바퀴달린 운동화를 말한다.

2003년도에 가수 세븐이 힐리스를 신고 방송 활동을 하면서 인기를 누렸던 힐리스는 당시 아이들의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보호원은 안전경보를 내렸고, 힐리스는 2년도 안 돼 시장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현재 다시 인기를 누리면서 과거의 힐리스 세대들에게는 추억의 운동화로,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운동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힐리스가 다시 인기를 얻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부모의 소비 심리를 잘 파악했기 때문이다.

학업이나 스마트폰 게임으로 인해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야외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활동성을 길렀으면 하는 부모의 욕구를 충족시킨 것이다.

문제는 아이들의 안전이다. 어린이들이 장소 불문하고 신고 다니면서 넘어지거나 다치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매끈한 바닥에 속력을 내기가 수월한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의 실내에서 달리면서 많은 접촉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스팔트 도로에선 시속 4~5km까지 달릴 수 있는데, 바닥이 매끄러운 곳에서는 두 배 이상의 속력을 내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나 상품진열대에 부딪히는 등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제동거리가 짧아 멈추더라도 몸이 앞으로 쏠려 사고위험이 높은데, 대부분 안전모 등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기 때문에 넘어지면 골절은 물론 자칫 잘못하면 뇌진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뒤꿈치를 땅에 먼저 닿지 않고 신발 앞쪽이나 발바닥 전체로 땅을 밟기 때문에 성장기 걸음걸이 습관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자신의 아이가 바퀴달린 신발 힐리스를 신고 다닌다면 안전을 위해 때와 장소에 맞게 안전장비를 잘 갖추고 탈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를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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