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성 일
동해경찰서 북평파출소 순경

요즘 길을 걷다보면 쉽게 눈에 띄는 것이 인형 뽑기 방이다.

몇 년 전만해도 흔히 보이지 않던 시설인데, 갑자기 많이 늘어난 탓에 본인도 궁금해서 출입을 해본 적이 있다.

출입하는 사람들은 보면 인형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적은 투자로도 단기간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인형 뽑기를 즐긴다고 한다.

계속되는 경쟁사회 속에 지친 현대인들의 새로운 스트레스 해소방법이 된 것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뽑기 방은 1,433곳으로 집계 되어있다.

지난 해 11월(500곳)보다 2.8배 늘어난 것이고, 지난 해 2월보다 68배나 증가하였다. 이는 사람들의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뽑기로 인한 문제가 계속하여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 인형이 잘 뽑히지 않자 인형 퇴 출구에 몸을 집어넣어 인형을 훔쳐 절도로 입건되기도 하고, 술에 만취한 여성이 기계 안으로 기어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하고 갇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 되었지만 망을 본 친구와 특수절도 혐의로 입건된 사례가 있다.

실제로 본인은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5만원을 쓰고도 인형이 뽑히지 않자 소리를 지르며 기계를 발로 차는 등 주변 사람들에게 위협을 가하여 체포한 경험도 있다.

또한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전국 500여 곳 뽑기 방 중 무작위 144곳을 조사하여 위반업소 101곳을 적발하였다. 사법처리 대상인 개·변조는 12곳으로 등급 분류 받을 당시 인형 등 경품을 집어 올리는 기계의 힘을 줄이거나 크레인이 갑자기 흔들리도록 변조한 것이다.

기사에 의하면 인형 뽑기 방을 운영하는 업주는 평균적으로 30번 시도해야 1번 뽑을 수 있도록 기계에 확률 조작을 해둔다고 한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우연에 의해 승부가 나는 도박과 차이가 없다.

재미로 하는 게임이지만 문제는 중독성이다. 한번만 더하면 뽑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면서 계속하여 소지하고 있던 돈을 소비하여 모두 탕진하게 된다, 이는 사행성 게임으로 변질 될 우려도 있다.

자칫 잘못하면 위험할 수 있는 인형 뽑기, 재미와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 적당히 즐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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