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새 미
홍천서 희망지구대 순경

성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술을 접하는 스무 살에게 “신입생 환영회”라는 술자리는 고통이 될 수 있다.

본인의 주량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갓 스무 살에게 선배들은 고문에 가까울 정도로 술을 먹이는가 하면 게임을 하며 친해진다는 이유로 성적으로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벌칙을 시키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러한 행동들은 선배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행위로 음주 강요나 성추행과 같은 범죄로 볼 수 있다.

지난 달 22일에 발생한 금오공대 엠티 버스사고와 관련하여 교육부가 학교 현장 조사 도중 해당 오리엔테이션에 8,000병에 달하는 소주를 준비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전히 대학가 술 문화에 폭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신입생 환영회”에서 일어나는 강압적인 술 문화와 관련돼서 사건과 사고는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한보건협회에 따르면 음주로 인한 대학생 사망사고는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총 22건이 발생했다.

그만큼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강압적으로 술을 마시게 하거나 자신의 주량을 간과한 채 폭음을 하는 경우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려주고 있다.

“신입생 환영회”는 선배 및 동기들과 친해지면서 학교에 관련된 여러 정보들을 공유하는 등의 본래의 취지가 무상하게 실상 각종 사고의 원인으로 변질된 것이다.

이에 우리 경찰에서는 대학가 음주 문화를 바로 잡기 위해 과도한 음주 강요에는 형법 제324조의 강요죄, 음주 사망사고에는 형법 제267조의 과실치사, 성추행에는 형법 제298조의 강제추행 등 형법 조항을 적용하여 강력한 처벌 의지를 나타냈다.

신세대들은 계속해서 변화되는 시대에 빠르게 적응해나가고 있지만 술 문화에서는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 있다. 여전히 강압적이고 수직적인 술자리 문화에 젖어있다는 것은 대학가에서 스스로 반성해야하며 이러한 술 문화를 자정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해서 해야 대학가에 올바른 음주문화가 점차 이루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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