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창 진
강원영동병무지청장

흔히들 ‘병역’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아직까지 병역기피, 면탈 등 부정적 인식을 먼저 떠올리는 경향이 여전하다. 이는 오래 전 병무행정의 일부 그릇된 과거력이 아직도 국민 잠재의식에 잔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요즘 실제 병역이행 현장에 가보면 많은 사람들의 인식은 달라질 것이라 확신하며 우리 영동지역의 흐뭇한 몇 가지 병역 이행 수범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1월에는 병역판정검사(종전 ‘징병검사’ 용어 개정)에서 체중초과로 보충역 판정을 받았으나 강한 열정으로 체중을 감량한 후 재신체검사를 받고 21개월간의 현역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동해시 거주 김명석씨와 최현묵 씨를 방문하여 감사를 표한 바 있다. 또한 2월 6일에는 삼척시 거주 김규선 씨가 3개월 만에 10kg을 감량하여 육군훈련소로 자원 입영하였다.

이들처럼 굳이 현역복무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도 자원하여 병역을 이행하는 젊은이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병무청에서는 시력(근․난시) 등 질병이나 체중으로 보충역 또는 면제판정을 받은 사람 중에 치료 후 현역복무를 희망하는 사람을 위하여 병원․피트니스센터 등과 협력해 무료 치료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 굳건이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금도 3명이 자원하여 체중 조절을 하고 있다.

자원 병역이행자 이외에도 지원하여 모집병으로 입영하는 면접장의 열기 또한 뜨겁다. 지난 2월 20일 영동지역에는 방송 예보된 강설량보다 엄청 더 많은 46cm나 되는 폭설이 뇌성(지역민도 처음보는 이변)과 함께 뿌려졌다. 이 날 예정된 해군 모집병 면접은 예상지 못한 폭설로 연기하기로 하였으나 이미 각지에서 출발한 지원자들로 인해 오는 사람에 한해 면접을 진행하였다.

이 날 면접대상자 22명 중에 10명은 다른 날 올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교통정체를 뚫고 면접에 참석하였으며 면접관인 해군 담당관들 또한 시간이 늦어질까 차량에서 내려 40여분간 눈길을 걸어서 면접장에 도착하여 무사히 면접을 마칠 수 있었다.

이러한 사례로 볼 때 우리 주위에 많은 젊은 친구들이 병역 이행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의 나라사랑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더 많은 국민들이 느끼고 공감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젊은이들의 희망찬 미래로 가는 길목에 병무청이 곁에 있을 것임을 약속드리며 희망은 늘 우리 앞에 있다고 전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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